파과
작가가 보여주는
주인공의 심리묘사와 장면 묘사가 거의 장인 수준이다.
주인공을 중앙에 놓아놓고는
파노라마 같은 장면들을 생생하게 살려
움직여 써내려간 듯 한
마치 주인공의 이마와 심장, 의식을 관장하는 뇌
어딘가에 카메라를 달아놓은 듯
읽는 사람이 상상인지 영화인지 현실인지
혼동이 올만큼.
이 소설을 통해
오랜만에 새롭고 놀라운 문학의 지평을 보았다고 하고 싶다
몇 장을 읽어내려가니 주인공은 할머니
60대 중반의 퇴물킬러
아 이거 새롭다 ! 두근거리고
조이는 심장을 느끼며
또 몇십장을 읽어내려가다
금새 슬퍼지고
말미엔 자기위안 내지는
먹먹함 내지는
쉽게 이름붙일 수 없는
일종의 상실같은 감정이 인다
작가는 상실을 살아내라고 말한다.
구태여 위로하지 않는다
으깨져 썩어가는 과일을 보며
'나는(나도) 이렇게 된다'
에서 시작되었다는 소설.
으깨진 과일인 ' 파과 '와
빛나는 시절인 ' 파과 ' 중
결론은 독자가 내라고 한다
아마 그 결론을 그 누가 낼 수 있으랴
인생이라는게..
구병모가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걸출한 여류작가가 될 것 임은
틀림이 없고
그녀의 섬세하고도 힘있는 묘사는
문창과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현대문학 100선에 올려놓아도
손색없는 근거가 될 듯 하다
그리고 윤여정을 주인공으로 해서
영화로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다
윤여정말곤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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