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야 음악틀어봐
-뭐들을래?
너듣고싶은거 틀어
-조덕배들을래? '없습니다' 들어봤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야
이거 듣고 '비처럼 음악처럼' 듣자
그래 듣자
아.....
-근데 언니야 조덕배는 장애가 있어서 그게 다 목소리로 온건가? 스티비원더처럼?
이해할래야 할 수 가 없어... 그냥 슬퍼... 뭔지 모르겠어
아프잖아
-응?
아프잖아 진짜 아프잖아, 아프고 슬픈 연기를 하는게 아니잖아
저걸 어떻게 이길거야, 누가 있겠어
정말로 아픈데
노래를 안부르면 죽은거나 다름이 없는데
안죽으려고 부르는 걸 어떻게 이길거야..
내가 정말로 아파서 부르는 노래를
-아....
항상 선그라스를 쓰고
다리를 꼬고앉아 턱을 흔들며 노래를 부르던 조덕배
난 그런 조덕배가 좋았다.
듣거나 보고있으면 언제나 멋있었지만
왜인지 모르게 끝도 없이 슬퍼졌다
어끄제 조덕배를 들으며 언니와 대화를 나누다
그동안 참았던 눈물이 막 터져나왔다
누군가 나를 헝클어 놓는 느낌
내가 엉키고 엉켜 집채만한 눈덩이가 되는 느낌
그래 울었네 내가..
못참고 울었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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