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람언니가 초를 주었다
크리스마스카드와 함께.
어끄제엔 건희어머님이 찐빵과 왕만두를 보내주셨고,
저번 달엔 현지가 전기손난로를 주었다
이렇게 하염없이 받기만 하는 사람이 바로 나.
나는 무엇을 내주었던가
서투르고 무르고 도무지 정리가 되지 않는 나
어지럽혀진 나에게
내 사람들은 자꾸만 선물을 한다
도둑든 빈 집마냥 헝클어진 바닥과 횡한 천장의 모양을 한 내 마음은
고맙다는 인사를 절절한 눈물로 대신한다
반달눈으로 귀에 입꼬리 걸고 팔짝팔짝 뛰고싶은데
꼭 고통스러울정도로 일그러져있을때 나타나지
고작 한번씩 일어서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
쓰러져 쓰러져 그냥 그자리에 며칠이고 몇년이고 몇십년이고
쓰러져있고만 싶은데
자꾸만 일으켜세워
재주들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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