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해놓은 책이 도착했다는 소식에
늦은 오후, 밥을 먹고 버스에 올랐다
인터넷으로 물건을 살 줄 모르는 이 다 큰 처녀는
대전에 있는 서점 여기저기에 전화를 해
매번 책을 구걸한다
스마트한 세상에서 스투피드걸로 살아가는 고달픔을
그래 누군가 예쁜 드라이빙 슈즈라도 사준다면야
조금 모르고 살겠는데,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의 발달로는
나는 끝내 고달플 수 밖에.
친구들이 혀를 내두르는 정말 문명바보이기도 하지만
그런 것들에 얽메이는 '정말바보'는 더 되고 싶지 않다
책을 사들고 다시 동네로.
시네소와 여섯의 훈남이 있다는 카페를 지나
나는 집 뒤 조용한 카페로 돌아왔다
사장님은 좁은 테이블에서 책도 보고 컴터도 하는 나를 보더니
뚜벅 뚜벅 걸어와서는
옆에 긴 테이블을 이어붙여주셨다
감동의 도가니 ㅜ ㅠ
그리고.. 지금
사장님은 밥을 먹고 올테니
손님이 오면 이야기좀 해달라며
나에게 가게를 맡기고 떠났다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사장님도 나도
빅웃음이 터졌고
천천히 맛있게 드시고 오시라고
보내드렸다
시네쏘도 여섯훈남도
훅 보내버리는 순간이었다
아 맘에 든다
이 이름도 모르는
집 뒤 카페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