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1일 일요일

별거 있나

나한텐 좋은 일 있을 땐 연락 안해도 되
그땐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있을거야
너는 언제 나한테 연락하냐면
힘들고 죽고 싶고 답답해미치겠는데
아무도 없을 때 연락해
나는 무조건 달려가
그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이야
친구라는 건 그런 거지 뭐 별거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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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항상 하는 말인데
나는 죽으려는 친구 전화 한통에
일하다 말고 기차를 탄 적도 있고
몸이 으스러지게 아파도
내 몸보다 마음이 으스러지게 아플
사람들 생각에 버스에 오른 적도 많다

모두 내가 내 사람들에게 배워서 하는 짓이다
힘들다는 말도 안했는데
편지인양 주머니에 쿡 찔러넣어준 봉투속 수표
말도 안되는 맛있는 반찬들
한겨울에 장사하시는데도 보내주신 찐빵한박스
추워죽겠는데 배달되어 오는 난로

다른 화려한 선물들도 많이 받았고
그또한 아주 엄청 매우 고맙지만

저렇게 눈물 한바가지 흘리게 만드는 마음들이 있다
다시 살게 해주는 마음들


나도 어서 어서 따듯한 사람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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