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9일 토요일

홍월


홍월.
붉은 달을 보러 나온 남자

무얼 보는거냐고 묻는 나에게

붉은 달이요. 달의 가장자리가 붉어요
한번 보실래요

자상한 몸짓으로 자신의 천체망원경을 내어준다
붉은 달을 처음 보는 나에게
달이야기를 a to z


당신도 나처럼 경계가 없네요
예쁘고 선한 눈을 가졌어
굵은 톤,
심하지 않은 부산사투리가
당신의 열정과 매력에 기름을 끼얹고.

당신덕분에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아니, 잠시 세상을 잊을 수 있었다고
말해야 할 것 같아.

38만km나 멀리 있다던 달은
내 눈앞에 와있고...

이 황홀한 경험을 어떻게 말로
글로 설명하고 전달한단 말입니까
그냥 고맙기만 합니다.
언젠가 머지않은 내일의 내일에.
보기를 희망합니다
당신도 달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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