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무심코 흘리는 웃음과 사소한 찡그림 속에서도 어떻게 그토록 쉽사리 천국과 지옥을 오갈 수 있었는가를 알려주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나는 취기에 와해되어진 내 목소리와 내 볼을 만지고 있는 그녀의 손만을 의식할 뿐이었다.
까칠까칠한 내 존재를 불쌍히 여기는 부드럽고 포근한 무엇.
나는 그 느낌을 평생 그리며 화가로 살기를 결심하고 있었다....
이응준의 옴니버스들을 보다보면
내 개인의 콤플렉스들을 마주할 때가 있다
책을 닫고 울어버리는가 하면
맛도 모르는 담배 한가치를 물고싶어질 때가 있다
심연, 콤플렉스, 진실과 불구를 인정하고 살아가는
나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데
저 위 부분은 그가 아주 부드럽게 쓴 몇 안되는 문장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 내 일기장에 기록해둔다
그는 언제나 실패한다 그리고 실재한다
실패와 실재를 악몽과 같이 잔인하고 괴팍하고 예민하게 적어내려간다
언제나 그에게 감사하고, 또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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