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9일 토요일

홍월


홍월.
붉은 달을 보러 나온 남자

무얼 보는거냐고 묻는 나에게

붉은 달이요. 달의 가장자리가 붉어요
한번 보실래요

자상한 몸짓으로 자신의 천체망원경을 내어준다
붉은 달을 처음 보는 나에게
달이야기를 a to z


당신도 나처럼 경계가 없네요
예쁘고 선한 눈을 가졌어
굵은 톤,
심하지 않은 부산사투리가
당신의 열정과 매력에 기름을 끼얹고.

당신덕분에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아니, 잠시 세상을 잊을 수 있었다고
말해야 할 것 같아.

38만km나 멀리 있다던 달은
내 눈앞에 와있고...

이 황홀한 경험을 어떻게 말로
글로 설명하고 전달한단 말입니까
그냥 고맙기만 합니다.
언젠가 머지않은 내일의 내일에.
보기를 희망합니다
당신도 달도 다시.










개인의 철학


리사의 전시를 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장 궁금한 것은 역시나 개인의 철학

리사야 너의 철학은 뭐야 라는 질문에 이성비판주의라고 대답한 리사.
이성이 사고하기 전의 본능과 본성을 그리고 추구한다고 했다

리사에게 이런 질문을 하게 된 계기는 리사의 작품중에
굉장히 듣기 불편한 사운드가 울려퍼지는 미디어작품을 보고
리사가 하고싶은 메세지에 주목하게 되면서였다

나는 실존주의.
사르트르, 카프카, 알베르 카뮈, 니체, 전혜린으로 이어지는
인간 실존주의가 내 심연에 있다

말하자면,
내가 하나의 세계이고 우주.
나의 존재가 세계의 존재라고 생각한다
내가 존재하기 때문에 세계가 존재하는 것이지.
나라는 세계와 타인의 세계와의 어우러짐이 세상인 것이다
따라서 모든 속박된 것들로부터의 해방에 집중한다
예를들자면, 국가, 나이, 성별을 비롯해 일반화되거나 규정되어진
것들로부터의 개인의 해방. 개인의 자유.

해서.
혼자 즐길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좋아하고
자기만의 세상이 있는 사람들과 어울려,
독특하고 의외성을 가지고있는 그들만의 세상을 만나는 일을 좋아한다.

나를 사랑하고 아끼면
타인도 사랑하고 아끼게 된다.
물론 저열하지 않고
열정적인,
사랑이 넘치고,
양심을 속이지 않는,
그런 타인들을.







운전 이렇게 재밌는 거였어?

 
신나게 기타치고 피아노치고
집에 가는 길
 
갑자기 운전한번 배워보라며
진태는 나를 운전석에 태웠다
 
 초보자들 연습코스같은 곳에서
본격적인 운전연습
 
 
 
우회전 좌회전? 파킹모드?
솰랴솰랴 오케이!!
 

 
좌회전
 
 

 
핸들잡은지 오분만에
한손 운전 발사
 

 
운전 쉬운대?
이거타고 집까지 갈래?
 

 
유턴중
 
 
나 운전에 소질있다는데
 
 
 
 
 
 

기타 피아노 예술의 전당

 
 
봄맞이.
 
예술의 전당으로
기타메고 피아노들쳐메고
초밥과 버드와이저 두병사들고.
 
 
rock kid 15년이면
이정도 자세는 나와줘야
 
 

 
유아인 어딨니
아인아
나야 송희애
 

 
샾은 왼손으로 눌러줘야..
느낌적인느낌아니까
 

 
소매 걷어올리고
머리는 좌로 15' 기울이기
 
 
 
 
 
 

리사와 오랜만에 만취.

 
전시를 보고 리사를 만났다
케익과 꽃대신 남자와 먹으라고
레드와인을 한병 건냈다
 
다음세상에서 먹을 수 있는거냐며
슬픈 이야기를 이어가며
연남동으로 왔다
 
이틀째 방문중인 옥타에서
우린 와인과 잔 술을 마시고
옆 와인바에 갔다
와인 두병을 또 마시고
홍대 미미네 떡볶이와 새우튀김을
먹어야댄다고 난 승질을 냈고
하겐다즈 녹차 아쯔크림을
사오라고 또 승질을 냈고
 
리사는 진태 차에 지갑을 놓고 내렸고
 
 
이날 이후
나는 4일째 금주중
 
이히히히
 
 
 
 
 

 
 
 
나의 주사는 ' 끝없이 먹기'로 밝혀졌다.
 
 

오에리사님 전시

 
 
 
 
 
 

 
히히히히
 
 
 
 

 
꽃보다 원경



범스.

 
압구정 범스.
꿍빠오치킨 게살알밥 소안심탕수육 가지볶음밥 계란부추범벅 쉐이크 와인 한라산
 
등으로 3년넘게 나를 위로해주었던,
미치도록 맛있었던 범스는 이제 없다
아주 너무나 심하게 맛이 변했다
다른 음식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2년전
 
 
 
 
같은곳 같은자리 4일전
 
 

 
 
 

 
 
사랑하는 사람들과
쌓은 범스에서의 추억
간직한채 나는 떠나겠다.
안녕.
 
 
 
 
 
 

흑백영화, 악어, 강아지, 나

 
 
 
 
 

 
술은안마셔그냥색깔이예뻐서골랐어
 
 
 
악어님
 

 
귀여운데 옴총무서웠음
 

 
태어나신지 한달된 리트리버님
 

 
앙 ㅜㅅ ㅠ 눙물나게 귀여움
 

 
볼살 대방출
 

 
웨딩피치 느낌적인 느낌아니까
 

 
미남이네
얼굴가리니까.
 
 
 

일 새우붜궈

 
 
 
버거대신 치아바타로 바꾸기로.
헤드레스새우를 케이엔페퍼에
샥샥 팬프라이해서
툭툭 올려
 
 
 

저저번주

 
 
 
 
유노추보 벤또




 
 
 
25%는 남탕
 
 
 

남문광장, 10년만에 자전거

 
 
한손타기
 
 

 
 
 
 

 
 
핏ㅆ
 
 
 
 
 

2014년 3월 11일 화요일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



...그녀가 무심코 흘리는 웃음과 사소한 찡그림 속에서도 어떻게 그토록 쉽사리 천국과 지옥을 오갈 수 있었는가를 알려주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나는 취기에 와해되어진 내 목소리와 내 볼을 만지고 있는 그녀의 손만을 의식할 뿐이었다.
까칠까칠한 내 존재를 불쌍히 여기는 부드럽고 포근한 무엇.
나는 그 느낌을 평생 그리며 화가로 살기를 결심하고 있었다....



이응준의 옴니버스들을 보다보면
내 개인의 콤플렉스들을 마주할 때가 있다
책을 닫고 울어버리는가 하면
맛도 모르는 담배 한가치를 물고싶어질 때가 있다
심연, 콤플렉스, 진실과 불구를 인정하고 살아가는
나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데

저 위 부분은 그가 아주 부드럽게 쓴 몇 안되는 문장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 내 일기장에 기록해둔다

그는 언제나 실패한다 그리고 실재한다
실패와 실재를 악몽과 같이 잔인하고 괴팍하고 예민하게 적어내려간다
언제나 그에게 감사하고, 또 존경한다














원래는 집뒤 카페에 가려고 했었다

 
 
 
 
이응준,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
커피
 damien rice, elephant
 faure : pavane in f shap minor op.50
5mg, adieu
james blake, measurements
 
 
 
 
사랑하는 작가와
싫어하는 비와
사랑하는 커피와
사랑하는 노래들
 
 
 
영화보러 나가야지.
 
 
 
 
 
 
 

일2

 
 
 
 
 
 

 
 
 

 
 
 

 
 
 

 
 
 

 
 
 
 

 
월요일
일때문에 설과 분당에 다녀왔다
한두개 찍은 사진으로
블로그에 색입히기
 
 
 



 
 
 

 
 
 

 
식빵만
 
 
 
 
 
 
 
 


2014년 3월 8일 토요일

커피 앤 수다





봄엔 차이나카라의 린넨 셔츠를
여름엔 무거운 메탈팔찌를
가을엔 편안한 토즈 드라이빙슈즈를
겨울엔 눈올때 들으면 좋은 노래들을.

선물하겠다고.

맘에 들든 말든



cmkm

마음대로 사랑을 버리고 그 오묘한 우연들을 애써 모른 채 하고
그렇게 못되게 살다보면
뭐 또 그리 부귀영화가 오는 줄로 아십니까

한낱 가난했던 젊은 시절 풋사랑이라고 함부로 다루고 무시해도 좋다고 누가 그리 잘못 가르쳤습니까

언제 또 그런 사랑이 온다고 말입니까
언제 또 그런 우연이 우리를 만나게 해준답니까



cmkm



cmkm



여덟번째 파리에서 연애를 한 적이 있었다
마레의 서점 건물 옥탑 방에서
우리는 사랑했다
손을 잡고 센 강변을 걸었다
목적지도 없이 기차에 올랐다
시간은 흘러 그리고 이제 나는
아홉번째 파리에 들어섰다
마레의 서점 건물 옥탑 위에서
바람이 인다


cmkm

헤드윅

 
 
 
사랑이 영원할까
아니, 노래가 영원하지
 
 
 
솔직히 난
사랑은 영원하다 생각해
 
 
 
 
왜 사랑이 영원하지?
 
몰라, 사랑은 아마 존재하지 않는 뭔가를
창조하기 때문이 아닐까?
 
너도 울며왔지만 지금 즐겁잖아
아마 그런게
창조겠지
 
 
 




헤드윅

 
 
 

 
 
 
세상의 모든 록커들이여
 
당신들은 옳으니
 
서로를 믿고
 
오늘 밤을 보내요
 
 
 
 

장인

한국에도 장인의 시대가 오고있다
깊이의 차이

제발

장인 마에스트로 거장
의 시대가

어서 도래했으면 한다
얕고 저열한 모든 것들이 증오스럽다



치치 맥주

 
 
 

 
 
 
 
 
안먹던 연어를
이제는 찾아먹는다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그래 나도 변했으니까"